[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한일 무역 분쟁 해결 실마리를 찾기 위해 파견된 국회 방일단이 일본 측 일한의원연맹 관계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의 해결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국 의원들이 의견을 같이 한 부분을 4~5개 항목 정도로 정리해 1일 발표한다.
한일의원외교포럼 명예회장이자 이번 방일단 단장을 맡은 서청원 무소속 의원 등 방일단은 31일 오후 일본 도쿄 뉴 오타니 호텔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회장 및 소속 의원들과 면담했다.
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양국 의원들은) 과거에 만났을 때 분위기와 조금도 다름없는, 화기애애한 가운데서 (만남이) 이뤄졌다"면서 "현안이 엄중한 가운데 이렇게 계속 가면 양국에 어떤 도움이 되겠느냐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이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안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누카가 회장은 "일본 정부 산업성에서 갖고 온 통계를 보면 부당한 조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한국 의원들이 우리 정부 자료와의 다른 점을 지적하면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원 의원은 이날 오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대북정보 분석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 지소미아)이 필요하다면서 "지소미아가 효율적으로 기능 하려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중요한 건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 지정학적,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잘 견뎌 왔는데 이런 식으로는 양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그런 내용이 (공동성명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방일단에는 단장인 서 의원을 필두로 민주당 원혜영·김진표·강창일 의원, 한국당 원유철·김광림·윤상현 의원,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함께 했다.
이들은 일한의원연맹과 오찬을 하고,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일본 집권여당 자민당의 2인자인 나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면담 등을 이어간다.
여야 방일의원단의 단장 서청원 무소속 의원이 31일 오후 일본 도쿄의 호텔 뉴 오타니 도쿄 가든타워 호텔에서 일한의원연맹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과의 면담을 마치고 나와 한일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