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지난 주 일본을 방문했을 때, 주일미군 주둔비의 일본 측 부담을 지금의 5배가 되는 수준(1년에 약 10조원)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있음을 일본 정부 측에 전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평소 동맹국의 주둔비 부담을 늘리는 것을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교섭 전 '부르는 값'으로 보인다"면서도 "미일 동맹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21~22일 일본을 방문해 고노 다로 외무상과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 등과 만났다.
보도에 따르면 주일미군 주둔경비의 일본 측 부담은 2016~2020년도 5년간 총액 9465억엔(약 10조 3000억원)에 달한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 시절 맺은 것으로, 2021년 3월 말 기한이 종료된다. 새 협정을 위한 미일 교섭은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일본 측의 보도가 나오면서 지난 23~24일 한국을 방문한 볼턴 보좌관이 우리 정부에도 기존의 방위비 분담금(1조389억원)보다 5배 많은 50억 달러(약 5조9천억원)를 요구한 것이 사실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중앙일보>는 워싱턴의 외교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방위비 분담금 총액과 관련해 백악관에서 내부적으로 50억달러를 잠정적으로 마련했다"며 "국무부에서 개발한 '새로운 계산법'에 따른 것이고 '액수는 조정 불가(non negotiable)'라는 말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외교부는 "구체적인 액수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사진/야후 저팬 캡쳐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