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일종의 대국민 메시지가 되는 공개일정도 비워뒀고, 당초 이번 주 초로 전망됐던 개각 시기도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공개일정은 5일 오후 2시 수석보좌관 회의만 확정됐고 나머지는 미정이다. 상황변동에 맞춰 확정한다는 기조로, 일본의 경제보복에 직접 피해를 보는 경제인들과의 소통을 늘려 정부 정책의 현실성을 높히거나, 국민들의 극일의지를 고취할 수 있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당초 이번 주 초로 예상됐던 개각 역시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정부 원년멤버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장관 3~4명과 공석이거나 사의를 표명한 장관급 3명 등 6~7명 수준으로, 이르면 이번 주 후반 늦어도 다음 주 초에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늦어도 8·15 광복절 전에는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임자에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후문이다. 현역 의원인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후임에는 김현수 차관의 승진이 유력하며,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에는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이 언급되지만 유임설도 있다.
현재 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거론된다.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금융위원장에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물망에 올랐고, 방송통신위원장에는 표완수 시사인 대표와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로 일한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당초 교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박능후 보건복지부·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적당한 후임자를 찾지 못해 유임될 가능성이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은 유임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급 인사와 별개로 기획재정부 1차관이나 산림청장 등 일부 차관급 인사도 곧 단행될 예정이다. 총선 출마를 위해 나가는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도 개각 이후 8월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긴급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