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최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일방적인 수입규제 방침과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국민은 불매운동이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타깃이 된 업체들의 매출은 하락하서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토마토와 한국 CSR연구소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1000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생각’ 설문에 ‘지속하되 향후 상황을 반영해 계속할지 결정’ 응답은 48.4%, ‘무기한적인 지속 필요’는 30.9%로 집계됐다. 불매운동 찬성 여론은 79.3%로 80%에 육박했다. 반면, ‘한일 관계에 악영향일 뿐 중단해야 한다’는 13.2%, ‘잘 모르겠다’는 7.5%였다.
지역별로는 대전(91.4%), 울산(87.1%), 인천(84.7%) 순으로 찬성 의견이 높았으며, 찬성률이 가장 낮은 광주도 70.8%로 70%를 넘었다. 불매운동이 무기한 지속돼야 한다는 응답에서 광주는 43.3%로 가장 높았고 울산(38.5%), 대전(38.3%) 순이었다.
불매운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로 18.3%였다. 서울(15.7%), 부산(15.5%)도 15%를 넘었으며, 반면 대전(4.3%), 광주(9.2%)는 한 자리수 대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성(81.5%)이 남성(77.0%)보다 찬성 응답이 많았다.
한편, 민간 차원에서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타깃이 된 업체들의 매출 타격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불매운동 타깃인 ‘유니클로’의 경우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감소했으며, 최근 서울 종로 매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일본 맥주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CU에서 49.0%, GS25 40.1%, 이마트 62.7% 감소했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현재 2000여개의 편의점이 불매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기맹점주들이 발주를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맥주의 매출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성수기였던 일본 여행도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7월 일본 여행 취소율은 70~80%에 달한다. 한달 전 여행 상품이 예약되는 구조 상 매출감소는 이달부터 체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들어 일본 여행 예약문의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며, 일본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 방송 횟수도 업체당 평균 30회로 지난해(60회)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불매운동의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7월 일본차 5개 브랜드(토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의 판매량은 2679대로 전월보다 32.3% 감소했다. 일본차의 7월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3.6%로 6.4%포인트 줄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일본차가 강점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세워 호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독일 브랜드가 그동안 소홀했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출시에 나서고 있고 국내에서도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이 최근 선보이면서 일본차의 강세 현상이 주춤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