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최근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새로운 경쟁자가 급부상하는 경우가 늘면서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혁신을 위해 기업 문화나 인사 관리 시스템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597곳에 ‘혁신을 위해 기업문화나 인사 관리 시스템이 변화해야 한다고 느끼는지’에 대해 설문해 5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84.1%가 ‘변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변화가 필요한 이유로는 ‘워라밸 중시 등 구성원 의식이 변해서’(41.2%,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개인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여가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가 기업에 많이 진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인사관리 방식이 통용되지 않아서(32.1%)'는 2위를 차지했다. 평생 직장의 개념이 옅어지고 연공서열이 철폐되는 한편, 융복합적 사고가 가능한 통합형 인재와 실무에 통달한 실전형 인재가 각광 받으면서 정량적이고 획일적인 평가나 육성 방법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방증이다.
이외에도 △경기 불황 등 외부환경 이슈가 늘어서(28.3%) △업황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어서(25.7%) △성장 동력이 한계에 다다라서(25.7%)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이 변해서(12.9%) △새로운 경쟁자들이 진입하고 있어서(1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기업들은 변화 실천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응답 기업의 90%가 혁신을 이루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유로는 ‘혁신을 시도할 자원의 여유가 없어서’(53.3%, 복수응답)라는 답변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기성세대 구성원들이 많아서’(31.6%), ‘CEO 등 경영진의 의지가 강하지 않아서’(28.5%), ‘조직문화가 견고해서’(24.3%), ‘혁신에 대한 구성원들의 저항이 있어서’(23%) 등이 있었다.
결국 실제로 변화를 시도한 기업은 혁신 필요성을 느끼는 기업 중 34.5% 정도였다. 실행 방안으로는 자율 복장, 연차 등 리프레시 장려(47.4%, 복수응답)가 1위였다. 계속해서 △상시적인 인력 재배치 실시(28.9%) △외부인재 적극 영입(27.2%) △파격적인 평가보상 체계 운영(23.1%) △직급·호칭 없애 커뮤니케이션 활성화(20.8%) △부서 분할·애자일 팀 등 조직 기동성 확보(15.6%) △사내 벤처·신사업 등 적극 장려(11.6%) △연공서열 철폐(9.2%) △자율 좌석제 등 소통형 사무공간 도입(9.2%) 등이었다.
일단 혁신 시도를 하면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효과가 있었다(66.5%)는 응답이 효과가 적었다(33.5%)보다 2배 가량 더 많았다. 또 혁신을 계속할지를 묻는 질문에도 대다수인 90.8%가 ‘앞으로도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철회를 검토 중’이거나 ‘철회하고 원상 복귀했다’는 응답은 9.2%에 불과했다.
한편, 기업들은 혁신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34.8%), ‘CEO 등 경영진의 강한 의지’(23.8%), ‘발전을 위한 건전한 내부 경쟁 확산’(17.6%), ‘시도를 장려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기업 문화’(14.9%) 등을 들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