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태풍 프란치스코가 중부 지방에 별다른 영향이 없이 소멸됐지만, 서울시와 양천구는 대처에 있어 씁쓸한 뒷맛을 남겼습니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목동빗물펌프장에서는 지난달 말 폭우로 배수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사망했습니다.
시공사 현대건설 등 관계자 4명은 업무상 과실치사로 입건되고 현대건설과 양천구청은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서울시는 감사를 예고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동시에 여러가지 후속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여기 말고도 다른 공사장에서 긴급점검을 저희들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처럼 엄중한 상황이지만, 일전에 태풍 피해가 우려됐던만큼, 현장보존을 위한 폴리스라인까지 치우면서 펌프장은 정상 가동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혹시 있을 위험에 대비하는 태도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보입니다. 특히 재난 반응 시스템은 요지부동입니다. 기상청은 사고 당시 오전 5시에 많은 비를 예보했지만, 양천구는 예보가 아니라 호우주의보가 있은지 1분 뒤인 7시31분 시운전 업체에 통보해줬습니다. 수문이 자동으로 열린 건 그로부터 9분 뒤였습니다. 양천구 관계자는 예보가 특별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으며, 재난 대응 체제를 총괄하는 서울시도 기존 방식을 바꾼다고 밝힌 적은 없습니다.
이외에도 목동펌프장이 속한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은 지난해에는 반대로 수문을 열지 않아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해마다 구설수에 오르는 목동펌프장. 이제는 시민 안전을 위한 시설이 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뉴스토마토 신태현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