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7일 "검찰 법집행이 경제 살리기에 역행이 되지 않도록 수사량을 줄이되 경제를 살려나가는 데 보탬이 되는 사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취임인사차 국회를 방문해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취임사를 통해 공정한 경쟁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국민들께 보고를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공판팀을 운영해 재판이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헌법과 국민이라는 명확한 기준으로 업무에 임하면 절대 실수가 없다"며 "국민이 기댈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검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폐수사는 전광석화, 쾌도난마처럼 처리하지 않으면 국민이 지루해하고 잘못하면 '보복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며 "검찰이 신뢰를 잃으면 권력에 치이고 아무 일도 못한다.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을 가진 친필 휘호 '파사현정'을 윤 총장에게 선물하며 격려했다.
윤 총장은 이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을 찾았다. 여 위원장은 "이제는 좀 여야가 편향되지 않게 중립적으로 (수사를) 해 주시면 그게 저의 바람"이라며 공정한 검찰 수사를 당부했고, 윤 총장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 여 위원장은 지난 4월 국회에서 여야가 패스트트랙 지정 문제로 충돌할 당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영등포경찰서는 여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 21명에게 3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윤 총장은 이외에도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손학규 대표를 잇달아 예방했다. 특히 손 대표는 "최근 윤 총장에 대한 기대도 큰 만큼 우려도 커지는 것 같다"며 윤 총장 취임 뒤 검찰 내 적잖은 반발을 초래한 검사 인사 문제를 지적했다. 오 원내대표도 "인사부분이 대통령이 임명권자이긴 하지만 검찰 내부 조직이 동요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원칙적 기준 속에서 인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검찰에 대한 기대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검찰 업무를 해나가는 데 큰 가르침으로 삼겠다"며 "지금 무역 경제 문제로 촉발된 안보 문제도 많은데,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면서도 국가 안보와 경제 살리기에 지장이 없도록 국가 발전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이 7일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