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요리책 홍보에 나섰다. 학교를 다니지 못해 글을 모르고 살다가 뒤늦게 초등학교 과정을 졸업한 분들이 펴낸 '요리는 감이여'라는 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51명의 충청도 할매들'이 음식 한 가지씩 한평생의 손맛을 소개한 요리책을 냈다"며 "학교를 다니지 않아 글을 모르고 사시다가, 충청남도 교육청 평생교육원에서 초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며 글을 익히게 된 분들"이라고 그분들이 보낸 편지와 사연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78세의 주미자 할머니와 81세의 이묘순 할머니는 뒤늦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된 사연을 연필로 쓴 편지로 보내오셨다"며 "글씨도 반듯하게 잘 쓰시고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정확하고, 중학교·고등학교까지 계속하겠다는 향학열을 보여주셔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한 요리가 아니라 김치와 장아찌, 국, 찌개와 반찬, 식혜 같은 간식 등 어릴 때 어머니 손맛으로 맛있게 먹었던 일상 음식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섞어 직접 쓴 레시피를 붙여 소개한 책"이라며 "재미도 있고, 실용적인 도움도 될 듯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책을 낸 '창비교육'에서 8월22일 졸업식과 함께 조촐한 출간기념회를 한다"며 "마음으로 축하하고 격려해 주시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에 공개된 주미자 할머니의 편지에 따르면 올해 78세인 주 할머니는 일본에서 태어나 세 살 때 한국으로 귀국했지만, 6.25 전쟁때 가족을 잃어 천애고아로 살았다. 주 할머니는 "공부할 새가 없었고 못 배운 한이 커서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다"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공부하러 오는 낙으로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