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패션업계가 오프라인 수요를 온라인으로 옮기기 위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섬 앳홈 서비스 배송 차량. 사진/뉴시스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고객들의 오프라인 매장 접근이 감소하면서,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온라인 배송 서비스가 확장한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고객 상황에 맞춰 배송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한섬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행했다. '한섬 딜리버리'는 네 가지 특화 서비스로 구성됐다.
우선 업계 최초로 도입한 홈피팅 서비스 '앳홈'은 매장을 찾기 어려운 고객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구매하고 싶은 최대 3개의 옷을 한섬이 배송해주면, 48시간 내에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선택하지 않은 의류는 무료로 한섬이 회수한다. 현재 VIP 고객을 대상으로 서울시 강남구, 동작구, 마포구 등 7개 구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향후 한섬은 배송 권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한섬 딜리버리'는 빠른 배송을 강조하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택배 배송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고객이 직접 매장에서 제품을 픽업할 수 있는 '매장 수령', 평일 오후 4시 전 주문 시 당일 출고해주는 '4PM', 자정부터 15시까지 주문 시 당일 받아볼 수 있는 '퀵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로 편의성을 높인다. 한섬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전체 비중에서 8~10% 수준으로 올랐다"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온라인 매출 성장세에 따라 온라인 전용 컬렉션을 추가적으로 늘릴 것" 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홈피팅' 서비스를 선보인다. 삼성물산의 홈피팅 서비스는 VIP 고객이 원하는 상품 한 가지를 선택해 결제하면, 같은 상품의 다른 컬러 혹은 사이즈 상품을 2개까지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다. 받아본 세 가지 제품 중 한 가지 상품의 구매를 결정하면 나머지 2개 제품은 무료로 반품이 가능하다.
LF에서 전개 중인 '이-테일러' 서비스 홍보 이미지. 사진/LF홈페이지
LF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춤 정장을 받아볼 수 있는 '이-테일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LF몰에서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입력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이-테일러 전용 차량'이 방문해 신체사이즈 측정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 취향에 따라 원단 등을 선택 시 향후 완성된 제품을 고객에게 배송해준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는 빠른 속도로 온라인 매출이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한섬의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는데, 온라인 매출이 성장하면서 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타임, 마인 등 주요 브랜드의 백화점 매출은 부진했지만 온라인 채널에서 30% 이상 성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올해 2분기 온라인 매출이 성장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6% 이상 증가해 1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은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판매수수료나 고정비 부담이 적다는 게 강점이다. 이에 패션업체들은 수익률 개선 차원에서 자사몰을 활성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의 경우 판매수수료나 고정비가 적기 때문에 오프라인 백화점 또는 아웃렛에 입점 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