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일본의 엔화보다는 한국의 원화나 인도의 루피를 사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엔화를 팔아 원화를 사는 투자자들은 연말 13%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달러화 투자자들은 7.6%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루피 투자자들 역시 1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엔화나 달러화 투자 대비 4.9% 높은 수익률이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원화와 루피가 엔화대비 강세를 띨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스티븐 젠 블루골드 캐피탈 매니지먼트(Blue Gold Capital Management LLP) 이사는 "원화와 루피의 가치가 고평가 된 엔화와 비교해 잘못 평가돼 있다"며 "향후 한국과 일본 등 각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따로 움직이면 엔화를 통해 원화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크레디트스위스AG는 "일본중앙은행(BOJ)이 앞으로 1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엔캐리트레이드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엔화를 통한 원화와 루피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아시아 통화 강세를 즐기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들 통화의 움직여온 과정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조사를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5.3%, 일본과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2.1%와 3%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한국과 미국이 각각 2.8%와 2.1% 상승하는 데 비해 일본은 1.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