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그리스 금융구제 지원 동참키로

"그리스, 엄격한 긴축조치 선행해야"..기존 입장 고수

입력 : 2010-04-29 오전 10:02:48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그리스 긴급자금 지원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가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유럽 전체에 퍼진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에서 스트로스-칸 IMF 총재와 회담한 뒤 "유로존의 경제는 그리스에 대한 450억유로 지원이 빨리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위태로워 질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 IMF 간 협상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도 그리스 구제를 위해 독일의 몫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엄격한 긴축조치를 선행해야 한다는 조건을 다시 언급함으로써 구제 지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정부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엄격한 긴축정책을 수용해야 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리스 사태는 궁극적으로 유로존의 신뢰문제"라며 "그리스 지원이 지연될수록 유로존은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며 빠른 조치에 필요성을 강조했다.
 
칸 총재도 "그리스 지원을 위한 협상이 수일 내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상황은 계속해서 나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그리스 지원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전제조건을 내걸어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독일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한편, 그리스 사태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버락오바마 대통령과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도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그리스 지원이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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