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24일 지난 5월25일 이후 석달만에 문재인정권의 국정운영을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문재인정부 국정 전반을 규탄하는 한편, 최근 각종 의혹에 휩싸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당 지도부 인사와 당원,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시작된 '문재인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 집결했다. 단상에 오른 황교안 대표는 "정말 바닥에서부터 오늘에 이른 위대한 대한민국, 세계가 부러워하던 그 대한민국이 아니냐"며 "정말 우리나라가 무너져 가고 있다. 안보도 국방도 경제도 민생도 다 무너져 간다. 이게 정말 우리가 꿈꾸던 바로 그 나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조국 후보자를 거론하며 "입으로는 공정·정의를 이야기했지만, 뒤로는 불법과 나쁜 관행에 따라 자기 이익을 챙겼다"며 "말과 행동이 다른 조국을 민정수석으로 쓰고 이제는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고 했다. 그는 "아이 기르는 엄마들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내가 조국 같지 못해서' 우리 아들 우리 딸 그렇게 키우지 못해 마음이 무너진다고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했다. 그는 “이 정부를 우리가 막아내야 한다"며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분열 때문에 졌다"며 "우리가 뭉쳤을 땐 다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 가치, 민주주의, 시장 경제, 법치 등 이 귀중한 가치를 위해 뭉쳐야 된다"며 "자유 우파 통합을 위해 저를 내려놓겠다. 제가 죽기를 각오하고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후보자는 학생들에게 좌절의 아이콘이 됐다며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문재인정권을 끝장내자고 했다. 그는 "지금 이 정권은 신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 정권잡고 나서 적폐청산만 외치다가 사법부를, 방송을 장악하고 마지막으로 선거법을 고쳐 장기집권을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들의 조국을 구하기 위해 우리의 조국을 버렸다.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했다. 지소미아, 한일정보공유협정은 한미동맹, 한미일 안보 공조의 기본"이라며 "결국 한미 공조가 아니라 북중러로 편입하겠다고 하는 이 정권의 안보에 우리의 목숨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외쳤다. 그러면서 "아무리 얘기해도 소귀에 경 읽기다. 답은 하나, 정권교체 밖에 없다 . 정권교체를 위해 내년 총선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파가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신원식 전 합참 차장(예비역 육군중장)은 지소미아 파기를 제 2의 6·25로 규정하면서, 문대통령이 하야하거나, 문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하야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탄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를 함께 외치자고 제안했고, 참석자들은 구호를 3번씩 외쳤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정권 국정운영 규탄 집회'를 가진 뒤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