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조선일보 작심비판…"허구를 근거로 상상의 나래"

"일본 가짜뉴스 받아써…한국 언론 자존심 저버리는 일"

입력 : 2019-08-29 오후 5:43:1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가 29일 조선일보를 향해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또 정직한 사실들을 알려 주기 바란다"며 작심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언론은 세상을 들여다보는 창이다. 그리고 이 펜 끝에서 나온 한 문장의 글은 칼보다도 강하다고 한다"면서 조선일보의 보도들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비판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특정언론의 다수 보도를 한꺼번에 비판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조선일보의 논조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 대변인은 '일본 언론 NSC 상임위 연장4 파기3 의견 문 대통령이 뒤집어'라는 기사를 지적하고 "기사에 보면 일본 NHK에서 위와 같이 보도했다면서 '이것이 맞다면 대통령의 뜻이 파기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면서 "근거로 제시했던 NHK 보도 자체가 허구이고 가짜임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통상 어떤 허구를 기반으로 해서 쓴 것을 비유적으로 소설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그 소설마저도 대개는 일정 정도의 사실을 근거로 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 기사는 팩트를 생명으로 해야 하는 언론 보도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가짜 허구를 근거로 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또한 NHK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부분을 확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외신발 가짜뉴스를 받아쓰는 것은 한국 언론으로서의 자존심을 저버리는 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 대변인은 '웅동학원에 35억 떼인 동남은행 파산관재인은 문재인 당시 변호사'라는 기사에 대해 "1998년 당시 동남은행 파산관재인을 맡아서 적법한 업무를 당시 문재인 변호사가 수행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웅동학원 이사장의 아들이 조국 후보자라는 사실은 파산관재인의 업무 수행과는 관련 없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도대체 대통령과 웅동학원, 또 조국 후보자 사이에 어떠한 부정한 연결고리가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이런 부분들을 무리하게 연결시키려는 부분은 어떤 의도를 갖는 비방성 기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조선일보 1면에 실린 '경호처장 아내, 매주 경호처 교관에 개인 마사지 치료' 기사내용에 대해선 "마치 계속적으로 가족들에게 문을 열지 않았던 것을 마치 문재인정부 들어 주영훈 경호처장이 개인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문을 연 것처럼 보여질 수 있는 대목"이라며 "하지만 김대중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부터 쭉 가족들에게 개방돼 왔던 시간이다.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5년 3월 중단된 것을 2017년 5월에 환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치 특혜성 개방을 한 것처럼 보도한 것, 또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리고 개인 마사지 치료를 받았다고 하는데 2층에 있는 그 장소는 체력관리센터다. 그러므로 마사지 치료는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라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25일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태국, 미얀마, 라오스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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