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학교 현장에서 일본의 경제침략과 역사왜곡을 알리는 알리는 계기수업을 추진한다. 이 수업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내용까지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전교조는 2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전교조 본부 사무실에서 '하반기 사업계획 발표 및 일본 경제침략·역사왜곡 바로알기 계기수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계기수업이란, 공식적인 교육과정에 없는 특정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 학생에게 관련 내용을 교육하는 것이다.
전교조는 지난해 역사바로알기 계기수업 자료와 달리 이번에는 미쓰비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학생에게 불매운동 이유를 묻고,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당초 지난 7월10일 과거사 계기자료를 냈을 때에는 넣지 않았다가 이번에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지난 번에는) 양국 간의 경제 격차를 감안해 학생이 물어보면 전범기업 불매를 안내하는 정도에 그쳤다"며 "하지만 일이 커지는 등 상황이 달라져서 넣었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이번 계기수업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역사바로알기 수업이 날짜에 맞춰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교사가 스스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하게끔 한다는 설명이다. 친일 인사가 작사·작곡한 교가 등 학교의 친일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 100주년인 11월3일 투쟁하는 등 하반기에 운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하반기 사업계획에는 법외노조 취소, '10만 교사 사업' 및 교육부와의 교섭 내용도 들어갔다. 법외노조 취소 투쟁 일변도가 아니라 현장 교사의 요구를 모은 뒤 교육부와 교섭 사안으로 삼아 정상 노조로 회복할 정당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번달 말 온오프라인 설문조사와 현장 방문을 통해 교사 10만명의 현장 어려움을 설문한다. 설문 결과 중 행정·정책·법 개정 대책 등을 판별하고, 교육부와의 교섭 채널을 확보해 의제 관철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는 상반기 내에 법외노조를 취소해야 한다고 했던 기존 입장보다 완화된 것이다. 상반기 투쟁에도 정부가 좀처럼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지위 회복에 장기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외노조 사안과 별개로 교육부와 교섭 채널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한편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대입제도 재검토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는 게 대입 정상화 요건"이라며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수능의 절대평가화 등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이 오후 전교조 건물에서 열린 '하반기 사업계획 발표 및 일본 경제침략·역사왜곡 바로알기 계기수업 선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