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특혜-가족펀드 밝힐 '한 방' 나올까

조국 청문회, 역대급 의혹 제기…결과 따라 특검·국조 힘 받을 수도

입력 : 2019-09-05 오후 4:14:2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6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역대 가장 치열한 청문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의혹이 제기된 데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열리는 최초의 청문회라는 점에서다. 사실과 다른 조 후보자의 해명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이나 국정조사가 더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받은 '동양대 총장상' 조작 의혹은 "상을 준 적이 없다"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조씨는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면서 동양대 총장상을 받았다고 기재했다. 하지만 최 총장은 "(해당 표창장을) 준 적도, 결재한 적도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선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조 후보자 부인이 이를 무마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과 여당 관계자가 최 총장에게 도와달라는 전화를 걸었다는 점을 쟁점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조씨의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와 장학금 수령 자격 논란도 집중 추궁될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한영외고 재학 시절 의학 영어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문 게재를 활용해 대학에 부정입학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조씨의 고등학교 영어성적은 4~8등급으로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산대 의전원에서 2차례 유급했음에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의전원 재수를 준비할 당시 잠시 적을 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도 2학기 동안 장학금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조 후보자가 '전혀 몰랐다'고 밝히고 있는 사모펀드, 이른바 '가족펀드'도 쟁점이다. 특정 펀드에 가족의 전 재산(56억4200만원)보다 많은 74억5500만원의 투자를 약정(실제 투자액은 10억5000만원)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코링크PE의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도 핵심 쟁점이다. 조 후보자가 편법 증여의 수단으로 사모펀드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코링크PE의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 조카인 조모씨로서 펀드 투자에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 후보자의 가족들이 운영해 온 학교법인 웅동학원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조 후보자 일가가 조 후보자 동생 조권씨 부부의 '위장 이혼'과 가족 내 '셀프 소송'을 이용해 웅동학원의 빚을 국가 기관으로 떠넘겼다는 의혹이다. 야당은 조 후보자 일가가 부친이 남긴 빚 42억원은 갚지 않고, 웅동학원 관련 52억원 채권을 인수해 위장소송을 벌였다고 비판해왔다. 현재 채권 가액은 100억여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공세 방어를 위해 조 후보자에게 유리한 답변을 유도하는 한편 사법개혁을 위한 조 후보자의 의지와 능력 검증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최근 조 후보자 딸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내용을 공개한 것을 두고 유출 의혹 문제를 제기하며 물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이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계획서를 채택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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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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