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장애인들에게 학교급식 잔반을 먹이고, 보조금으로는 카드깡을 해 논란이 된 대전 한울야학시설에 대해 각 정당들이 수사와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10일 성명을 내고 “문제의 야학시설은 정부와 대전시 그리고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올해 1억 원 가까운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면서 강사비 페이백, 허위 강사 등록 의혹 등 온갖 불법을 저질러 오다 세상에 비리가 드러났다”며 “얼마 전 인근 학교에서 남은 음식으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학생들에게 급식한 사실이 밝혀져 사회적 지탄을 받은 바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충격적인 사실은 그 야학의 운영위원장과 운영위원들이 모 정당의 시당위원장과 당직자, 시민단체 소속으로 밝혀졌다”며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운영위원장은 야학시설장이 강사들의 노동을 착취하고 장애인들의 인권을 짓밟은 사실을 몰랐는지 또는 알고도 묵인·방조 했는지 시민들에게 설명해 줘야 할 것”이라고 따졌다. 또한 “그 정당의 강령은 ‘함께 행복한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향하여’라고 돼 있다. 정의로운 복지가 가까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깊은 성찰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야학시설에 제기된 의혹 전반 뿐만 아니라, 모 정당의 관련성 여부 등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 주기를 수사기관에 촉구했다.
버젓이 정부보조금으로 급식비를 받았으면서 장애인들에게 잔반 식사를 제공하고, 관련 업체를 통해 수수료를 제외한 비용을 받은 것은(카드깡) 명백한 위법이다.
바른미래당 대전시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수사를 촉구했다. 시당은 “바른미래당 소속 김소연 시의원에게 접수된 한울야학에 대한 제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안타깝고 실망을 금 할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제가 불거지자 강사비인 활동보조비 임금을 받지 않겠다는 확인서에 서명을 강요받는 일도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본지가 입수한 지난 9일자로 작성된 ‘확인서’ 내용을 보면 임시프로그램은 오는 11일까지로 하고, 활동보조인의 자원봉사 요청과 학생, 야학의 동의로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학생들에게 점심과 교통비를 지급하고, 활동보조인에게는 점심만을 제공했으며, 임금은 지급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시당은 “이 연명 확인서의 첫 번째 서명인란은 대전 장애인배움터 한울야학 운영위원장이라고 쓰여 있다. 이는 노동착취의 의혹마저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라며 “야학 운영위원회 명단에 따르면 운영위원장은 물론 여러 운영위원들이 모 정당의 위원장과 당직자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깡을 해준 관련 업체 또한 모 정당과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 되고 있다”면서 철저한 수사와 야학의 정상적인 운영을 촉구했다.
지난 9일 작성된 확인서(왼쪽)에는 장애학생들의 활동보조인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모 정당의 대전시당 위원장의 서명까지 돼 있다. 오른쪽은 전·현직 직원들이 메시지를 주고 받은 내용. 사진/뉴스토마토
대전=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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