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을 이사철 수요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축단지들의 갭매우기가 이뤄지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움츠러들었던 서울 주택매매거래량까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격 상승세를 떠받치는 모양새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셋째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같은 0.03% 상승률을 기록했다. 7월 첫째 주 이후 12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3구는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0.04%,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0.03%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초구는 반포동, 강남구는 대치·역삼, 송파구는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기축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외 강동구(0.03%)는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고덕·명일·성내동 위주로 상승했고, 영등포구(0,04%→0.03%)는 재건축 혼조세로 상승폭이 축소했다.
강북의 경우 마포구(0.06%)가 인기지역인 공덕동과 도화동이 기축 위주로, 강북구(0.05%)는 뉴타운, 성동구(0.04%)는 금호·행당·응봉동 대단지 위주로, 광진구(0.04%)는 거주선호도 높은 광장동과 개발호재 있는 구의동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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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 주택매매거래량은 올해 초 대비 빠르게 회복되면서 가격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거래량은 총 1만3514건으로 전월(1만2256건) 대비 10.3% 늘어났다. 이는 거래량이 바닥을 쳤던 지난 2월(4552건) 대비 62.8% 증가한 수치다.
또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전세 수요와 신축 및 역세권 선호도 증가로 같은 기간 서울 전세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0.04% 오름세를 보였다.
영등포구는 서울 도심 출퇴근이 용이한 문래·신길동 역세권 대단지에 매물 부족현상으로 지난 한주 0.08% 상승하면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북권에서는 월계·상계동 재건축 단지로 수요가 몰리면서 노원구가 0.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로 보합 전환했다. 반면 수도권은 (0.03%→0.04%) 상승폭을 키웠고, 지방은 (-0.05%→-0.04%) 하락폭이 줄었다. 전세가격은 0.02% 상승했고, 수도권(0.05%→0.06%)은 상승폭 확대, 지방(-0.03%→-0.02%)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