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 이상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실제와 다르게 자신을 소개하는 '자소설(자기소개서+소설)'을 쓰는 경우가 입사 서류 제출 3번 중 1번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구직자 1722명에게 자소설 작성 경험을 설문해 25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76.4%가 쓴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작성한 전체 자기소개서 중 35.3%가 자소설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10%’(26.1%), ‘20%’(20.1%), ‘30%’(16.3%), ‘50%’(10.6%), ‘40%’(7.9%), ‘100%’(5.9%) 등의 순이었다.
실제와 다르게 서류를 쓰는 이유로는 ‘합격을 위해 좀 더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55.1%,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아, 한 번의 기회라도 간절한 취준생의 입장에서 서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서 거짓이나 과장을 하게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해서 취준생들은 ‘질문 의도에 맞는 스펙이나 경험이 없어서’(27.6%), ‘사실대로 쓰면 자꾸 떨어져서’(18.3%), ‘지원하는 직무·기업과 연관성을 찾지 못해서’(18.3%), ‘다들 자소설을 써 안 쓰면 나만 손해라서’(11.5%) 등을 자소설 작성의 이유로 들었다.
서류를 꾸며 입사지원하면 서류 전형을 통과하는 체감률은 높아졌지만, 면접에서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었다. 응답자들은 자소설을 작성해 입사지원했을 때 서류 합격률을 47.6% 정도로 파악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솔직하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을 때의 합격률은 35.8% 수준으로 집계 돼 11.8%P나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과장해 입사지원한 구직자 중 33.7%는 면접 때 거짓이나 과장해 쓴 부분에 대해 질문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취업이 간절하다 보니 많은 지원자들 중 돋보이고 싶은 욕심에 자기소개서에 거짓이나 과장을 담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서류전형이 취업의 최종관문이 아닌 만큼 면접에서 진실하지 못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내용을 작성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