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증시급락 여파 10.2원 급등..1118.6원 마감

"무역수지 흑자 · 삼성생명 IPO..하락 압력 계속될 것"

입력 : 2010-05-03 오후 4:20:49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국내 주가 급락의 영향으로 사흘만에 급등, 1118원대로 마감됐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20원 오른 1118.60원에 거래가 끝났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뉴욕증시 급락에 따른 국내 증시 하락 속에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위한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환율이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골드만삭스의 검찰 조사 소식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중국의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매수세가 강했다는 얘기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0.35포인트 떨어진 1721.21, 코스닥지수는 3.97포인트 하락한 519.78에 거래가 끝났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05억원어치를 주식을 순매도해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원정환 외환은행 딜러는 "전체적으로 삼성생명 기업공개와 관련해 시장에서 달러 매도에 나섰지만 역외에서 예상보다 숏커버(달러 재매수)에 나서자 주식이 급락해 환율이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며 "삼성생명 기업공개와 관련해 삼성 계열사들이 좋은 레벨에서 네고물량을 내지 않은 점도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무역수지 40억달러 이상 흑자 소식과 삼성생명 기업공개 관련 달러 자금 등 원화 강세 재료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대외적 불안에 대해서도 원화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상승 추세로의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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