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디파이 서비스가 블록체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스테이블 코인이 디파이 서비스의 확산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테이블 코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유력 암호화폐보다 가격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는데, 가격 안정성은 대출 등 다양한 디파이를 금융상품화 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으로 꼽힌다.
블록체인업계에서 디파이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인 메이커다오(MakerDAO)는 이더리움을 담보로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인 다이(DAI)와 담보 대출 수수료로 사용되는 메이커토큰(MKR)을 발행한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벨릭 또한 비트코인을 담보로 미국 달러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하는 것은 가격변동성이 적고 기타 토큰보다 공급량이 풍부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10% 이상 폭락하며 1000만원이 붕괴됐던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의 시세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역할이 제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를 이용해 비트코인으로 100만원을 대출받은 뒤 하루 만에 시세 급등락이 일어난다면 대출받은 쪽과 대출해준 쪽 모두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월 2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의 경우도 내년 1분기 출시 목표인 암호화폐 리브라를 스테이블 코인 형태로 추진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대규모 사용자 기반의 페이스북이 결제·해외송금 등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유동성과 가격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디파이는 대부분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에 집중돼 있는데, 향후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될 것이 유력하다. 기존 금융권에서 판매되고 있는 선물, 옵션, 마진 등 다양한 상품으로 디파이가 적용된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요가 가장 많은 게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이지만, 기존 제도권 금융에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상품들이 디파이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이 디파이(탈중앙화 금융서비스) 확산을 이끌 수단으로 주목된다. 사진은 미국 법정화폐 1달러 모습. 사진=픽사베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