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최근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2100선 회복을 앞둔 가운데, 기관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 주체로 떠올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코스피는 9.6% 상승했다. 이 기간 기관이 3조원을 매수했으나 외국인은 8000억원을 팔았다.
일반적으로 코스피 수익률과 매매주체간 상관관계를 보면 외국인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8월 이후 코스피 반등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 아닌 기관이었다. 기관 중에서도 연기금의 활약이 컸다. 6월 이후 연기금은 코스피 주식 약 7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한달간 순매수 금액도 2조8000억원으로 기관 순매수 규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12.8% 올랐다. KODEX 레버리지ETF(17.9%), SK하이닉스(16.0%), 신한지주(8.3%), 현대차(6.8%) 등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연말까지도 기관의 수급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기금은 부진한 국내 주식시장으로 인해 낮아진 주식 비중을 채우기 위해 연말까지 자금 유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전망에 근거해 이익 모멘텀이 강하면서 기관의 수급 여력이 높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관련 업종으로는 IT하드웨어, 증권, 기계, 미디어, 건설 등을 꼽았다.
외국인 순매도 강도는 약해졌다. 8월 2조3000억원을 매도한 데 비해 9월 현재 8000억원으로 최근들어 매도 규모가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MSCI) 리밸런싱 영향으로 매도가 거셌던 5월이나 8월에 비해 연말까지 외국인 매도 규모는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