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반기문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 위원장은 3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산업계와 이해당사자의 반발을 살 만한 강력한 대책이 담긴 '제1차 국민정책제안'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제1차 국민 정책제안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12월부터 3월을 ‘고농도 미세먼지 계절’로 지정하고, 집중적인 저감 조치를 통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전년동기대비 20% 이상(2만3000여t) 감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특히 고농도 계절에 초점을 맞춘 첫 미세먼지 계절 관리 대책으로 석탄발전소 최대 27기(10대 중 4.5대꼴) 가동 중단과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전면제한 등이 포함됐다.
반 위원장은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사회로 옮겨가는 전 세계적 흐름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는 석탄 소비가 오히려 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를 '기후 악당'이라고까지 비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책이 나온 것도 친환경 사회로의 전환에서 뒤처진 결과"라며 "국민이 함께 만든 대책을 두고 각자의 처한 환경에 따라서는 너무 지나치다고 말씀하실 분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심각한 미세먼지 상황을 고려할 때 이 정도 수준의 대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반 위원장은 "국민과 함께 토론하며 느낀 것은 '경제 성장의 욕구보다 질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게 더 강하구나'였다"며 "경제만 생각하면 사회 잠재력과 자산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 만큼 향후 국가 발전의 패러다임을 삶의 질 개선으로 생각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난관이 있겠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단결된 힘으로 극복했듯, 이번 대책이 사회 발전과 국민통합의 새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며 "제안 내용이 현실화해 사시사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차 국민정책 제안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