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툴젠은 자사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과 제넥신이 개발중인 면역항암치료제 하이루킨-7을 이용해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동종유래 CAR-T 치료제 공동 개발 업무 제휴 협약서(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양사는 차세대 바이오산업의 중심이 될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해 6월 통합법인 출범을 계획했으나 증시침체 및 다양한 외부적 요인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양사는 합병 여부와 별도로 유전자교정 원천기술이 차세대 핵심 면역항암제로 각광받을 동종유래 CAR-T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핵심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지속적인 공동개발협의를 진행해왔다.
이미 출시된 CAR-T 제품은 자가유래 세포만 이용 가능해 생산비용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생산에 필요한 시간이 오래 소요돼 치료의 적기를 놓칠 수 있는 등의 한계가 명확했다. 하지만 툴젠의 원천기술인 유전자교정을 이용하면, 자가세포가 아닌 건강한 기증자에게 받은 T세포의 유전자를 교정한 뒤 대량생산하는 방식의 개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동종유래 CAR-T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점인 비용적 측면 및 시간적 측면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기대돼 글로벌 제약사들의 이목이 집중된 분야다. 동종유래 CAR-T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타인의 T세포가 환자의 몸에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면역거부 반응을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두 기업은 유전자교정 기술을 이용, CAR-T 세포에서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제넥신이 개발중인 하이루킨-7은 체내 T 세포 발달 및 증식에 필수 성장인자인 인터루킨-7(IL-7)을 안정시키고 기반 기술인 hyFc를 적용하여 체내 반감기 및 효력을 크게 증가시킨 T세포 증폭제다. 암환자의 무너진 면역력을 회복시키고 다른 면역항암제와도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돼 이미 다양한 병용연구가 진행 중에 있으며 CAR-T와의 병용에 있어서도 한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툴젠 관계자는 "공동개발의 방식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며 양사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기존 CAR-T 치료제 한계를 극복한 동종유래 CAR-T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양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석 제넥신 대표이사(왼쪽)와 김종문 툴젠 대표이사가 MOU 체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툴젠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