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의 특혜와 입학비리 의혹의 감사를 검토하고, 허위 학력을 기재한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 대한 조치 가능성을 탐색할 의향을 보였다.
국회는 2일 국회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교육부와 소속기관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교육위 국정감사는 '조국 이슈'를 둘러싼 공방전 양상이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은 조국 딸의 입학비리 의혹에 집중하는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야당들은 입시나 교육 정책 전반의 문제를 제기하거나 나 대표 및 최 총장을 거론했다.
한국당 이학재 의원은 유 부총리가 지난 2016년 야당 국회의원 시절 '정유라 부정입학'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 영상을 틀었다. 이어 "(조국 이슈가) 한달 반이 됐는데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문재인 정부와 유은혜 교육부, 특검에 앞서 정유라의 이화여대를 특별감사한 박근혜 정부 중 어느 정부가 국민 뜻 받들었나"며 "현 교육부는 특별감사 실시는커녕 입시부정 감싸기에만 급급해 태만하고 장관 자격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현아 의원과 전희경 의원도 "국회의원 유은혜와 교육부 장관 유은혜가 다르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국회의원 시절엔 국정감사 때는 사실관계 확인하고 여야 합의에 의해 특검법 발의한 것"이라며 "특별감사를 실제할 수 있는지 확인하겠지만, 감사 들어가기 전에 이미 검찰이 수사하고 있어 입시부정 관련해 저희가 감사권 행사에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유 부총리는 나 대표 및 최 총장 문제에도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나 대표 아들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최 총장에 대해서도 이사직 박탈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아직 모른다는 이유로 뚜렷한 입장을 밝히길 꺼려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신중한 태도의 틈을 파고 드는 전략을 취했다. 조승래 의원은 "형사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사립학교 교원인 총장이 경력이나 학력에 대해 위조와 변조하면 징계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유 부총리는 "정확하게 확인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서영교 의원도 "한 쪽은 70여군데 압수수색하는데, 야당 원내대표 아들이 제 1저자로 논문 이름 등록하는 과정, 제 4저자 과정, 세계 대회 수상, 유수 대학 입학 과정 등등을 공정하게 압수수색 이뤄져야 한다"며 "압수수색 안 들어가면 지시해서 감사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부총리는 "감사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국정감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