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블록체인을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테라가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CHAI)'와 협력,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관심을 모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차이와 BGF리테일은 올해 안으로 전국 CU편의점에서 차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차이는 테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서비스 출시 이후 4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간편결제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국의 1만3500여개의 CU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과의 협업으로, 이제 편의점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가맹점을 늘리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실 테라는 지난 5월 자체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테라X'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메인넷 '콜럼버스'를 공개하고 이를 통해 자체 암호화폐인 '테라(Terra)'와 '루나(Luna)'를 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암호화폐 산업의 불확실성 때문에 이미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진행 중인 차이와 협업해서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갔다. 현재 테라는 테라 얼라이언스를 통해 차이의 사용처를 늘려나는 중이다. 이미 티몬과 벅스, 오늘의집, 아이디어스, 야놀자, 번개장터가 차이를 도입했고, 배달의민족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차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차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결제 수수료를 절감하고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테라 얼라이언스에 새롭게 합류한 중고마켓 플랫폼 번개장터는 지난 7일 차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최대 3%의 결제 수수료를 부담하는 구매자에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적용했다. 기존 번개장터 거래의 경우 신용카드는 거래액의 3%, 가상계좌는 1.5%의 결제 수수료가 발생했지만, 블록체인에 기반한 차이를 이용해 결제 시 별도의 수수료가 없애고 비용 부담을 덜었다.
최근 테라와 차이는 국내 최대 가맹점을 보유한 BC카드와도 손잡고 선불형 체크카드인 '차이카드'를 내년 상반기 중으로 출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내에서 먼저 상용화될 차이카드는 차이가 발급하고, BC카드는 차이카드 전표 매입 등 결제 과정 업무를 대행한다. 테라 역시 서비스 개발과 사업 진행에 나선다. 차이카드는 은행 계좌가 연결된 차이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300만개가 넘은 BC카드 전국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고, 향후 BC의 글로벌 파트너 결제망을 통해 전 세계 가맹점들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테라 관계자는 "CU편의점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으로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쳐 가맹점 부담은 낮추고 소비자 혜택은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이용자들이 실생활에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결제 시스템을 경험하고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테라 얼라이언스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