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캠퍼스를 타깃으로 그 접점을 늘리고 있다. 학내에서 쓰이게 될 암호화폐인 이른바 '캠퍼스 코인'을 구축하고, 학교 주변 상권 활성화를 꾀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관광코인, 지역화폐에 블록체인을 적용해온 글로스퍼는 최초 캠퍼스 코인 구축 작업에 돌입했다. 순천향대의 블록체인 기반 '팀 프로젝트 평가 암호화폐시스템' 계약을 따냈다. 순천향대에서 향후 학생기업가들이 암호화폐를 활용해 입출금 온·오프라인 유통 활동으로 창업 경영, 창업투자 등 기업가 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팀 프로젝트 평가 결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정량 평가를 자동화해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글로스퍼 관계자는 "순천향대는 이번 사업으로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팀 프로젝트 평가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라고 말했다.
결제 전문기업 다날은 경희대 국제캠퍼스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 접목 실험을 한다. 기부 플랫폼, 상생협력 플랫폼, 교내 상권·지역 상권 활성화 플랫폼 개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다날 관계자는 "다날이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플랫폼 개발을 통해 교육 서비스 향상을 꾀하고, 대학 구성원의 생활 편의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기부 플랫폼은 투명성과 접근성을 높인 시스템을 구축해 대학 기부금 유치, 기부자 예우 개선 등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생협력 플랫폼 사업은 크라우드 펀딩을 플랫폼화해 재학생, 연구자, 청년창업자의 자금조달을 돕는 한편, 창업환경 조성, 멘토링 지원 등 창업 지원 서비스 개선에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교내 상권·지역 상권 활성화 플랫폼 사업은 캠퍼스 주변 소상공인들에게 맞춤형 마케팅 플랫폼과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다날과 경희대는 생활 플랫폼 앱을 출시해 대학 구성원들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다날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디지털화폐 페이코인(PCI)으로 도미노피자, KFC, 달콤커피, 편의점 등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 가능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디움은 고려대 블록체인 연구소와 공동연구로 테스트넷을 오픈해 IBM사의 오픈소스 블록체인 플랫폼인 하이퍼레저 캘리퍼(Hyperledger Caliper) 기준으로, 10만 TPS(초당거래량)를 구현했다고 최근 밝혔다. 미디움은 기존의 CPU 기반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기반 블록체인을 통해 처리속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움 관계자는 "테스트넷 오픈에 정보보호 분야에 특화된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가 참여하면서 보안성과 안정성을 더욱 견고히 했다. 미디움 블록체인의 속도는 현재 10만 TPS를 넘어 30만 TPS를 목전에 두고 있고, 올해 안에 100만 TPS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의 산학협력 모델은 기술 공동연구 등 단순한 협력을 넘어 실제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에 의미가 깊다"며 "학내 암호화폐 결제시스템뿐만 아니라 학교 상권과의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데 활용되는 등 다양한 영역으로 적용 사례를 늘려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팀 프로젝트 모습. 사진=글로스퍼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