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스마트공장 고도화 지원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가 7번째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됐다. 자상한 기업은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와 상생 프로그램, 노하우 등을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 등 협력사는 물론, 미거래기업까지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을 의미한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중앙회 간 ‘소재·부품·장비 중심의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민간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기 시작해 2019년 9월까지 총 450억원을 투자해 2165개 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왔다.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중소기업들은 생산성 향상 등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납품시스템 최적화 등의 측면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데이터의 분석·활용 관련 전문지식 등이 부족하다며 고도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것.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자상한기업에 삼성전자가 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11일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서울 코엑스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기중앙회와 힘을 모아 이미 구축한 스마트공장 고도화부터 판로까지 지원해 줄 계획이다.
우선 그동안 삼성이 지원한 상생형 스마트공장 전수조사를 통해 고도화 목표를 수립하고 소재·부품·장비 중심의 중소기업을 우선적으로 기술 지원한다. 또한 3단계 이상 고도화를 위한 전담인력을 배정, 스마트공장 종합상담센터인 ‘스마트 365센터(가칭)’ 신규로 설치해 현장중심의 맞춤 교육 프로그램 등을 비롯한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촉진해 갈 예정이다.
아울러 업종 조합별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하고 중기부에서 추진 중인 제조 데이터센터와 연결·이관할 계획이다. 수집된 제조 데이터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해 분석·가공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수요를 조사하고 이 데이터는 개방해 스타트업 창업 등에 지원할 방침이다.
둘째, 삼성전자의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바이어 매칭 및 판로를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판로 지원 전담조직’을 운영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이 조직을 통해 스마트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거래계약 체결 시부터 확정시까지 판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매년 스마트공장 엑스포를 개최해 홍보 및 글로벌 바이어와의 연결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전북·부산·구미 소재 국립공고 3개교에 학교별 특화 교육과정과 연계한 스마트공장(AI연계)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영시스템 및 센서활용, 장비제어 등 스마트공장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력양성을 지원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들이 삼성전자의 체계적인 스마트공장 고도화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데이터를 축적해 나간다면 더 똑똑한 스마트공장으로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장서서 나갈 수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의 풍부한 제조경험이 중소기업 현장으로 전수될 수 있도록 상생형 스마트공장 확산을 더욱 내실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와 삼성전자는 서로 협력해 기 구축한 중소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건의해 스마트공장 구축과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지원한 스마트공장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재·부품·장비 등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제조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