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깨끗한나라가 9분기만에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깨끗한나라는 3분기 매출 1504억원, 영업이익 50억2800만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는 1.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했다.
깨끗한나라의 흑자는 지난 2017년 여름 불거진 '생리대 파동' 후 처음이다. 문제가 제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일회용 생리대에 포함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재기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소비자 불매운동의 직격탄으로 시장 점유율과 매출이 급감했고, 분기 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017년 3분기부터 시작된 적자 행진은 결국 깨끗한나라를 자본잠식 상태로 이끌었고, 회사 측은 지난 3월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줄이는 감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 등 최대주주 일가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회사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깨끗한나라 ‘메이앤준 입는 오버나이트’(왼쪽), ‘메이앤준 슈퍼롱 오버나이트’(오른쪽). 사진/깨끗한나라
동시에 깨끗한나라는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유해물질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려는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론칭한 신규 브랜드 '메이앤준'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2018년 3~4월 한 달 간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얻은 '안전성과 피부 무자극을 생리대 구매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본다'는 결론을 브랜드 이미지에 녹여낸 것. △유해물질 시험검사 필요 △무색소, 무형광, 무염소표백제 등 유해성분 미사용 △피부 스트레스 감소 등의 의견도 수용해 독일 더마테스트에서 '엑설런트' 등급을 획득한 소재를 활용하는 등 품질 개선에 주력했다.
깨끗한나라 100% 유기농 순면커버 ‘건강한 순수한면'. 사진/깨끗한나라
지난 8월 리뉴얼 출시한 '건강한 순수한면' 생리대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순수한면'은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컨트롤 유니온에서 인증한 100% 유기농 순면커버를 사용했으며, 역시 독일 더마테스트에서 '엑설런트' 등급 획득으로 피부 스트레스 우려를 줄였다. 무포름알데히드, 무형광물질, 무염소표백제, 무화학향료, 무색소, 무농약, 무화학비료 등 7가지 유해성분도 함유돼 있지 않아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사업 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흑자 전환할 수 있었다"고 실적 개선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아직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