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철강업체들이 올해 고부가가치 철강재인 ‘조선용 후판’의 생산설비를 신·증설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조선업황이 불투명한 가운데 원료가격의 인상분을 제품에 전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001230)은 지난해 연산 150만톤 규모의 후판공장을 추가 증설함으로써, 총 440만톤 규모의 후판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자료 : 동국제강>
동국제강은 오는 12일 후판공장 준공식을 열고 광폭 조선용 후판과 열처리재 후판 등 전략제품의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1위 철강업체인
POSCO(005490) 역시 오는 9월쯤 전남 광양제철소에 200만톤 규모의 후판공장을 준공해, 연산 총 700만톤의 후판 생산체제를 완공할 예정이다.
후발업체인
현대제철(004020)은 지난달 당진 일관제철소 준공식을 마치고 연산 150만톤의 조선용 후판 상업생산을 선언했으며, 내년께 50만톤 규모의 추가 생산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철강업체들이 조선용 후판 생산을 앞다퉈 증설하는 건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철강업체들은 총 756만톤의 후판을 생산했으며, 이 중 내수시장에서 692만톤을 소비했다. 부족한 후판 712만톤은 중국과 일본업체에서 수입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자료 : 한국철강협회>
올해 국내 후판 생산량은 1월 67만톤, 2월 59만톤, 3월 69만톤으로 집계됐고, 이런 추세와 함께 철강업체들의 후판 생산 증설까지 합쳐지면 올해 총 생산량은 900만톤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고질적인 국내 조선업체들의 후판 부족 현상도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선업황 회복이 불투명해 후판 가격을 시장에서 제대로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또, 후판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 탓에 생각보다 수익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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