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신세계그룹이 정기 인사를 앞당겨 대대적 물갈이를 했다. 2분기 적자를 보는 등 오프라인 할인점의 위기의식 속에 정용진 부회장이 인적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첫 외부인사인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를 대표이사로 영입하면서 변화에 힘을 줬다. 이번 인사를 통해 온라인 중심의 구조 개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희석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좌),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신임 대표이사(우). 사진/신세계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강희석 대표이사 등 이마트부문의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조기 단행했다. 신세계는 이마트 대표이사로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베인) 파트너를 신규 영입했다. 강희석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2005년 베인에 입사해, 2014년부터 베인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로서 역임한 인물이다. 베인은 경영 전략 컨설팅 회사로, 강 신임 대표이사는 베인 사의 파트너로 재임한 동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부문 성장전략, 신사업 발굴, 글로벌 진출 전략 등에 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또한 강 신임 대표는 베인 입사 전 농림수산식품부 서기관으로 근무하면서 해외 무역 협상 역량을 쌓았다. 아울러 서울대학교에서 법학 전공, 경제학을 부전공했으며, 와튼 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강 신임대표가 축적한 이 같은 유통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마트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의 부가가치 재창출 및 구조 개편을 위한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로서리 중심 경쟁력 확보 △O2O 확대를 통한 온라인 거점화 △점포 리뉴얼 △부츠, 삐에로쑈핑 등 전문점 효율화 등 주요 추진 계획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마트가 최근 추진하는 해외 점포 확장과 온라인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을 위한 M&A 등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조선호텔 신임 대표이사에 한채양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한채양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2001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경력 입사해, 2015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2018년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아울러 손정현 세계아이앤씨 상무는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신세계는 이번 인사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마트는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했다. 신선식품담당은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이외에도 현장 영업력과 해외소싱 역량을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하고, 해외소싱담당 기능을 트레이더스본부와 통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한편 신세계는 이번 인사에 대해 고정관념의 탈피한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다는 평가다. 특히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를 강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조직 내 강력한 변화와 혁신이 추진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라고 말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사진/뉴시스
이마트 몽골 3호점 전경. 사진/이마트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