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 KOSPI, 유럽발 악재로 3% 급락
- 유럽발 악재, 미국 시장 급락으로 이어져
-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적지만 수급 측면의 우려 높아 보수적 대응 권고
장초반: 전일 미국 증시 급락과 유럽 재정 위기 우려로 코스피 역시 이틀째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일 1700선이 무너진데 이어 개장과 동시에 163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도로 전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관련 악재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금융 업종이 4% 넘게 빠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 하고 있습니다.
이슈: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했는데요. 급락세를 촉발시킨 원인으로 한 주식중개거래인의 실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유럽 국가에 대한 불안감에다 유럽의 부채 위기가 빠른 속도로 미국계 은행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지수 급락에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이들 세 은행을 포함한 5개 금융기관의 익스포저만 2조5천억달러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집계되기도 했는데요.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과 IMF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제시했던 재정긴축 프로그램 관련 법안이 의회에서 승인됐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폭력시위 사태와 국가불안 양상이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위기 확산의 시작으로 보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ECB가 기준금리 동결 외에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그리스 뒤에 포르투갈과 스페인, 아일랜드 등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적극적인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략: 유럽 재정 위기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알려져 있는 변수이나 재정위기 국가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걸림돌로 작용하며 시간 싸움으로 돌입해 심리적 부담 가중된 양상인데요. 한•미 모두 펀더멘털에 미치는 악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수급에서는 부정적인 면이 부각될 수 있겠습니다. 높아지는 환율시장의 변동성은 외국인 매수를 이탈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수급 불균형 해소까지는 보수적 스탠스 유지 불가피해 보이고,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달러 강세 구간에서 이머징 시장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에 위험 요소가 헤지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번 미국 증시 급락 사태와 관련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ECB가 직접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는 등 긴급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도적인 제약에 대한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한 만큼 금융이나 해운, 조선, 자원개발, 음식료 등 글로벌 경기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업종들에는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여지고, 경기방어적 측면에서 유틸리티나 제약, 정유화학, 통신서비스, 인터넷 게임 등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내수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시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