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금리하락에 지방금융지주 3분기 실적 주춤

3분기 순익 3662억원 예상…작년보다 2.8% 감소
BNK금융 순익 감소폭 최대…DGB '웃고'·JB금융 '무난'

입력 : 2019-10-28 오후 3:19:5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방금융지주사들의 올해 3분기 성적표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하락한 데다 지역경기침체, 서민금융정책 등 수익성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잇달아 발생한 데 따른 결과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175330) 등 3대 지방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7~9월) 추정 당기순이익은 36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분기의 3769억원보다 2.83% 감소한 규모다.
사진/뉴스토마토
개별 지주사별로는 BNK금융지주(138930)의 순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3분기 BNK금융의 예상 순익은 1696억원으로 순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11.5%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83억원으로 1년 전의 2686억원 대비 15%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7월 기준금리가 기존 1.75%에서 1.50%로 떨어지면서 은행채 단기물 금리 등 시장금리가 동반 하락함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준 까닭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와 조달비용 증가, 카드 수수료율 인하 효과 등으로 이자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저원가성예금 평잔 감소 등으로 분기 NIM 하락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곳은 DGB금융지주(139130)다. 올해 3분기 DGB금융의 순이익은 1008억원으로 작년 3분기(861억원)에 견줘 17.1%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 추정치 또한 17.1% 오른 1387억원으로 조사됐다.
3분기 지방금융지주 실적 전망치. 표/에프엔가이드
지난해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비이익이 증가했고 대손비용을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NIM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향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은행업 외에도 증권, 생보, 캐피탈 등 다양한 업종을 영위 중”이라면서도 “순이자마진 추세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이익 증가율이 높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GB지주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적극적인 자산성장 정책에 힘입어 2005년 이후 10여간 평균 11% 이상의 대출성장률을 지켜왔지만 유상증자 및 자산건전성 이슈가 불거졌다”며 “한국 은행업종 및 지역경제가 마주한 거시적 호나경을 감안했을 때 진정한 턴어라운드를 논의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JB금융의 경우 올해 3분기 958억원의 순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측됐다. 순익은 작년(991억원)보다 3.3%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289억원으로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광주은행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예대마진 수익이 늘었고 집단중도금 대출 상환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NIM 방어가 가능한 데 따른 결과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의 3분기 NIM은 전분기 수준에서 방어되고, 낮은 대손비용으로 산업대비 견조할 전망”이라며 “고금리로 조달했던 집단중도금대출이 상환된 데다 JB캐피탈은 시중금리 하락시 조달 금리 하락이 더 민감해 NIM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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