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ABC)달러 연동한 '테더' 인기↑

시총 5위 암호화폐…스테이블코인 거래량 중 90% 비중

입력 : 2019-10-28 오후 3:30:02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요즘 암호화폐 업계에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은 뜨거운 감자입니다. 페이스북이 자체 발행을 추진 중인 암호화폐 '리브라(Libra)'가 스테이블 코인 형태라는 건 이미 잘 알려졌죠. 외신들을 보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스테이블 코인이 각광을 받고 있는 듯합니다. 특히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가 시장에서 암호화폐 결제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블룸버그가 암호화폐 결제 및 지갑 솔루션 코인페인먼트에서 테더 비중이 전체 30%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전년 대비 3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이더리움을 밀어내고 비트코인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암호화폐가 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코인페인먼트에서 같은 기간 비트코인 비중은 약 80%에서 60%로 줄었다고 합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암호화폐가 가진 가격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는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된 테더 등의 스테이블 코인에 이용자들의 선택이 몰리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가 안정적인 결제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테더는 지난 2014년 글로벌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에서 발행했습니다. 테더(tether)는 말뚝에 묶는 행위 혹은 묶어 놓는 밧줄을 의미합니다. 미국 달러와 가격을 연동한 1테더는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고, 보통 업계에서는 1테더 당 1달러가 '페깅(pegging)'됐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테더를 달러와 페깅할까요? 테더를 발행할 때마다 그 만큼의 예치금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테더의 합과 테더 발행사의 달러 잔고가 일치해야 하는 것이죠. 테더 예치금은 정기적인 감사를 받는데, 회계법인이 확인한 은행 잔고와 재무 내역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운영 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17년 비트파이넥스가 테더를 대량 발행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조작하고 높은 가격으로 테더를 매수하도록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4월에는 뉴욕 검찰이 테더에 대한 달러 예치금이 불충분하다는 점과 함께 예치금을 회사 손실을 막기 위해 사용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진행한 바 있고요. 이같은 불투명한 거버넌스 이슈 외에도 극복해야 할 문제들은 있습니다. 체인파트너스의 '진화하는 스테이블 코인'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 입장에서 중앙은행을 흉내내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은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향후 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전체 스테이블 코인 거래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테더는 여전히 가장 대중적인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도 시가총액 5위 암호화폐이고요. 28일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41억2714만달러(약 4조8221억원) 규모입니다. 암호화폐 매매를 금지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테더를 통한 장외거래는 활발하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소 시간이 걸릴 순 있겠지만,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의 진화가 디지털 머니 혁신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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