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마약·갑질' 법정 오간 CJ·한진·부영, 추락·꼴찌권

CJ 6위→10위 '추락'…장남 '마약 투약·밀반입'에 '직격탄'
'총수일가 재판중' 한진·부영, 요원한 '신뢰도 회복'

입력 : 2019-11-04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CJ의 재벌 신뢰지수가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마약 투약·밀반입 혐의로 인해 급격히 추락했다. 총수 및 가족들이 검·경찰의 조사 대상에 오르거나 법원 재판을 받고 있는 한진·부영 등은 이번에도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뉴스토마토>·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4일 발표한 '3분기(11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일반인지 재벌 부문에서 CJ는 12.46으로 10위, 총수 부문에서 이 회장은 -2.53으로 17위, 재벌 3·4세 부문에서 이 부장은 5.17로 7위에 머물렀다.
 
2분기(8월) 조사 당시 CJ는 17.62(6위), 이 회장이 1.87(14위), 이 부장이 5.85(6위)였으나 불과 석 달만에 신뢰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2019년 자산총액 기준 기업집단 순위에서 상위 30대 재벌과 총수를 대상으로 했다. 30대 재벌과 총수에 대한 신뢰하는 정도를 1~7점 척도로 조사한 뒤 이를 다시 0을 기준으로 상하 폭에 따라 비례구성했다. 최소·최대값은 -100~100이다.
 
CJ와 총수 일가 올해 2분기와 3분기 신뢰도 변화 추이. 그래픽/표영주 디자이너
 
CJ의 전체적인 신뢰도 추락은 지난 9월 불거진 이 부장의 변종대마 투약 및 밀반입 논란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부장은 해외에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국내로 밀반입하려다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적발됐고 마약 투약 간이검사 결과 양성반응도 나왔으나 검찰은 1차 조사 후 귀가 조치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재벌 봐주기'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이 부장은 검찰에 자진 출두했고 그제서야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했다. 이 부장은 지난달 24일 1심 공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으며 구속 48일 만에 석방됐다. 
 
총수 일가가 검·경찰 조사 중이거나 법원 재판 중인 한진(-16.57)과 부영(-20.14)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나란히 재벌 부문에서 29위와 30위에 그쳤다. 조원태 한진 회장은 -29.15로 총수 부문 최하위였다.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 이선호(가운데) CJ제일제당 부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 조양호 전 한진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고용한 혐의로 1심에서 각각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조 전 부사장은 항소하지 않아 이 전 이사장에 대한 항소심만 진행 중이다. -22.58로 지난 2분기에 이어 이번 총수 부문 28위에 그친 이중근 부영 회장은 4300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지난해 7월 병 보석을 이유로 석방됐고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3분기 일반인지 재벌 부문의 재벌 신뢰도 1위는 LG(40.28)였고 총수 신뢰도 1위 역시 구광모 LG 회장(30.13)이 차지했다. LG와 구 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18개월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재벌 부문 2위는 삼성(29.65)으로 지난 조사(25.40)와 순위는 같으나 신뢰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그 다음으로는 GS(25.25), 카카오(21.14), 현대자동차(20.83)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본지와 한국CSR연구소가 공동 기획했으며, KSOI가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지난 9월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필리핀 가정부 불법고용 사건 항소심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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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