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태국 방콕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악수를 나눴다.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4개월여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주최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 참석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아베 총리 부부와 만났다.
문 대통령 부부는 아베 총리 부부와 같은 줄에 서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고, 단체 사진도 촬영했다. 다만 이날 두 정상의 만남은 인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초 외교가에서는 이번 아세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양자회담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징용공 문제와 수출규제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양자회담도 성사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두 정상은 4일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지속가능발전 관련 특별오찬,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등에도 참석할 예정으로, 이들 행사에서 대화를 나눌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편 주최국인 태국은 이날 갈라 만찬에서 동남아시아의 쌀 문화, 아세안 문화의 다양성, 아세안 문명 등 3부로 구성된 다채로운 문화 공연을 선보였다.
각국 정상 및 배우자들은 태국이 이번 정상회의의 주제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에 맞춰 재활용 플라스틱과 태국 비단을 혼방해 만든 넥타이, 스카프, 숄을 착용하고 만찬에 참석했다. 이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들과 환담하며 오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아세안 정상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다시 한 번 당부하고, 부산에서의 만남을 기약했다. 또한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정상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해 각국 정상들의 호응을 얻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현지시각) 오후 태국 방콕 IMPACT Challenger에서 열린 갈라만찬에 참석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외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콕=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