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장, 통신3사 체제로 재편…KT도 인수 나설지 '관심'

LGU+·CJ헬로, 24.54%로 단숨에 2위로 점프…SKB·티브로드, 2위 바짝 추격

입력 : 2019-11-10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 3사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시장 가입자 및 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한 KT군은 가입자수 1009만5600명으로 점유율 31.07%로, 1위를 지키고 있다. KT는 강력한 유선시장에서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터넷(IP)TV·초고속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결합 및 가족결합 등을 내세워 가입자를 늘리며 1위를 지키고 있다. 모바일 상품을 갖추지 못한 KT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은 감소세다. 하지만 KT스카이라이프는 TV·인공지능(AI) 스피커와 인터넷·방송을 결합한 상품을 내세워 대응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최종적으로 CJ헬로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되면 단숨에 유료방송 시장 2위로 올라서게 된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가입자 수를 합하면 797만5095명이다. 점유율은 24.54%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인터넷(IP)TV U+tv를 통해 아이들나라, 브라보라이프, 인기 독점 드라마 등을 제공하며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CJ헬로는 케이블TV 1위를 지키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한 가입자 수는 777만3083명이다. 점유율은 23.92%로 유료방송 시장 3위가 된다. SK브로드밴드는 모 회사인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를 IPTV 'Btv'에 접목하며 IPTV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당초 공정위의 심사보고서에 포함됐던 교차판매 금지 조건도 시정조치에서 빠졌다. 이에 SK브로드밴드는 전국의 SK텔레콤 대리점을 활용해 티브로드의 상품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각각 케이블TV 사업자 1,2위와 합병에 최종 성공하게 되면 관심은 유료방송 시장 1위 KT에게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KT군은 후발 사업자들이 인수합병을 하더라도 1위 자리를 지키게 되지만 점유율 차이는 6.53%로 줄어든다. 인수합병 전에는 KT 단일 사업자(21.12%)로만 봐도 IPTV 시장 2위 SK브로드밴드(14.32%)와의 격차가 6.8%였다. KT는 케이블TV 시장 3위 딜라이브의 인수를 검토했지만 국회가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서 인수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차관급 정책협의회를 통해 합산규제 일몰에 따른 정부의 사후규제 방안에 합의하면서 KT의 딜라이브 인수도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다. 국회가 정부의 합의 방안을 받아들여 합산규제를 다시 도입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린다면 KT도 다시 딜라이브의 인수에 적극 나설 수 있다. 만약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게 된다면 KT군과 딜라이브의 가입자 수 합계는 1213만9877명으로 점유율은 37.36%가 된다. 2위인 LG유플러스·CJ헬로(24.54%)와의 격차를 10% 이상 벌릴 수 있게 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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