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한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오는 20일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총파업에 앞서 15~19일부터 준법투쟁을 벌일 계획으로 파업 기간 출퇴근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 3일째인 지난달 13일 서울역 전광판에 파업에 따른 일부 열차 운행 중지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그간 철도노조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총인건비 정상화,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 2교대 근무형태 도입을 위한 인력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자회사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교섭을 벌여왔지만,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총 인건비의 경우 노조는 4.0%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코레일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1.8%를 제시하고 있다. 인원 충원 규모도 노조는 4600명을, 코레일은 1800명을 주장하고 있어 노사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결국 노조는 지난달 11~13일 1차 파업에 이어 이번 2차 총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총파업에는 코레일 자회사들의 노동조합인 철도노조 자회사 지부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상당한 업무공백이 예상된다. 자회사 노조는 KTX·SRT 승무원과 매표 역무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정부는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고 비상 인력을 KTX와 출퇴근 시간대 광역전철에 집중 배치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열린 전국철도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토부 관계자는 "코레일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과 KTX에 집중 투입해 열차운행횟수를 최대한 확보한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전체 광역전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82.0%로 떨어진다. 다만 출근 시에는 92.5%, 퇴근 시에는 84.2%의 운행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KTX 운행률은 평시 대비 68.9%로 파업을 하지 않는 SRT 포함 시 고속열차 전체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5%다. 일반열차는 필수유지 운행률인 60% 수준이며, 화물열차는 철도공사 내부 대체기관사 358명을 투입해 평시 대비 31.0%로 운행한다.
파업이 4주차를 넘기는 경우 대체인력 피로도와 운행 안전 확보를 감안해 KTX 운행률은 필수유지업무 수준인 56.7%로 낮아진다. 이에 정부는 정상운행되는 SRT 포함 시 고속열차 전체 운행률은 70.0%, 광역전철, 일반열차는 파업 4주차까지의 열차운행률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