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반도체 등 ICT '회복'…건설·자동차 '침체'"

현대연,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

입력 : 2019-11-17 오후 3:39:33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반도체 경기가 내년에는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건설업의 경우 민간과 건축 부문 수주 감소로 침체 국면을 맞을 것이란 예상이다. 
 
 
17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20년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대연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 생산은 올해 전년대비 12.0% 감소했고, 내년 2.0% 증가로 전망했다. 수출은 올해 19.2% 감소, 내년 5.1% 증가로 내다봤다.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모두 전년도의 기저효과와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5세대(5G) 이동통신 본격 도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확대 등의 요인 때문이다. 
 
기계산업은 수주가 올해 6.5% 감소했지만, 내년에는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방 산업인 ICT 산업의 회복과 설비투자 플러스 전환 등의 영향이다. 신규수주량 기준으로 올해 50.4% 감소를 기록한 조선업은 내년 37.5% 증가로 반등할 전망이다. 다만 개선 강도가 크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반면 건설업은 내년에도 침체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와 공공기관 투자로 공공, 토목 수주가 늘어나겠지만부동산 규제 강화나 주택 초과공급 등으로 민간, 건축 수주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 역시 둔화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주요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수출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내수 판매 또한 민간소비 부진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원화 약세, 친환경차 수요 등이 유지된다면 감소폭은 완화될 전망이다. 
 
올해 총수요 기준으로 -0.5%를 나타낸 철강은 내년에도 -1.1%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요 수요 산업 부진에 따라 생산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3%였던 석유화학 생산은 내년 -2%로 전망됐다. 글로벌 공급과잉, 중국 성장 둔화, 내수 부진 등으로 침체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현대연은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고 국내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신중한 경제 정책이 요구된다"면서 "민간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 환경 개선에도 정책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건설투자 위축을 완화하기 위해서 SOC 조기착공과 공공주택 발주를 확대하고, 시장의 혼란과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민간 주택 시장에 대한 기존 안정화 정책 기조는 유지될 필요있다"면서 "국내외 산업 지형 변화에 대응하고 기존 주력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중장기 산업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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