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재직 당시 감찰 중단 의혹과 관련해 19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오전 유 전 부시장의 주거지와 관련 업체 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유 전 부시장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 부산시청 부시장실과 관사,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산운용업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 2017년 8월부터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했으며, 이 기간 여러 업체 관계자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담은 첩보가 접수돼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받았다. 하지만 유 전 부시장은 별다른 징계 조치를 받지 않았고, 지난해 3월 사직한 이후 그해 7월 부산시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19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검찰 수사관이 압수품 박스를 들고 부시장실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시 특감반 소속이었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은 지난 2월 윗선에서 해당 감찰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조국 당시 민정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당시 특감반장을 직권남용,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 고발장에는 청와대가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의 수사 상황을 확인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유 전 부시장과 대보건설 관계자 등이 유착한 단서를 포착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대보건설 본사 등 4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달 4일에는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와 유 전 부시장 의혹과 관련한 업체 2곳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유 전 부시장은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강제 수사에 착수한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사의를 표명했다. 유 전 부시장은 "현재와 같이 왜곡된 정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시정에 전념하기 어려우며, 이로 인한 부산시의 부담을 덜기 위해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검찰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