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총파업 첫날, 열차 운행율 90%대 유지

손병석 사장 대국민 사과, 출근길 대란 사태 수습 총력

입력 : 2019-11-20 오후 3:48:59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5일간 이어온 준법투쟁을 끝으로 20일 본격적인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KTX와 일부 열차들이 운행을 중단했다.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사 간 입장차가 여전해 이번 철도대란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철도노조 파업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철도공사 서울사옥 대강당에서 철도노조 파업 관련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 사장은 "철도공사는 파업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열차가 안전하게 운행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며 이번 사태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첫날 열차 운행율은 오전 11시 기준 평시 대비 92.2% 수준으로 집계됐다. KTX 운행율은 평시 대비 92.5%, 수도권 광역전철은 98.6%, 일반열차는 83.0%, 화물열차는 40.8% 수준을 각각 기록했다. 
 
파업 참가율은 22.7%, 대체 인력을 포함한 정상 대비 근무 인력 비율은 83.7%로 파악됐다. 출근대상자 1만4395명 중 3262명이 파업에 참가했으며, 대체인력을 포함해 1만2049명이 근무 중이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열차 운행율 이보다 더 떨어질 전망이다. 코레일은 파업이 5주 차에 접어들면 대체인력 피로도, 운행 안전 확보 등을 고려해 KTX 운행율이 필수유지업무 수준인 56.7%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국 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사에 노조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지된다는 안내 문구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총파업은 지난 2016년 9월 이후 3년 만으로 노사가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도출할지가 관건이다. 노사는 지난 19일 정오까지 노조 요구안인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자회사 처우개선 △KTX-SRT 통합 등을 놓고 교섭을 벌여왔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최종 교섭이 결렬된 것은 국토부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부에도 4조 2교대에 필요한 안전인력 증원안을 단 한 명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KTX-SRT 고속철도 통합에 대해서도 어떤 입장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코레일은 공기업으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임금인상은 있을 수 없고, 핵심쟁점인 인력충원 역시 노사가 공동으로 수행한 직무진단과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정부와의 별도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국 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사에 노조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지된다는 안내 문구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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