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총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들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는 등 '출근길 대란'을 막기 위한 비상체제를 가동한다.
철도노조는 15일부터 시작된 준법투쟁을 끝으로 20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철도노조는 "대화로 문제를 풀기를 바라는 국민들과 철도노동자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철도 노사의 최종 교섭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현재 철도노조 측은 △4조2교대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4%대 임금인상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 이행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철도노조의 파업이 본격화되면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는 최대 60~82% 감축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 고양 지역 대표 버스업체인 명성운수 노조도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19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출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토교통부는 철도노조의 앞선 경고파업 시기와 마찬가지로 국방부, 지자체, 버스업계, 화물운송업계와 연계해 비상수송대책을 운영한다. 특히 대학수학능력 시험 이후 주요 대학들의 수시 면접 등이잡혀있는 만큼 수험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고양지역 버스회사 명성운수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1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명성운수에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도 역시 이번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비상수송대책 상황반을 운영한다. 도는 도민들의 출·퇴근길 혼잡에 대비, 감축 운행되는 광역전철 노선에 대한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집중 배차와 막차 운행 시간 연장 등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용 수요가 증가할 경우에는 예비차와 전세버스 등도 투입한다.
시외버스는 수도권과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시외버스 17개 노선에 33회 늘리고, 이용 정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활용한다. 마을버스는 682개 노선에서 2457대를 지금처럼 운행하되, 시·군 자체 실정에 맞게 노선 연장과 막차 한 시간 연장 운행 등을 실시한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의 부재 해제를 통해 1일 4566대를 추가 운행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 도 관계자는 “파업 종료 시까지 국토부 비상수송대책본부에 인력을 파견해 정부와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한다”며 “도내 전철 역사 등 현장을 확인하고 파업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신속하게 상황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명성운수 버스를 제외한 고양의 시내·마을버스들은 107개 노선에서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도는 전세버스 20대를 긴급 투입해 고양에서 서울역 간 운행을 시작했고, 도민들에게 경의선과 3호선 등 지하철 이용도 당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추가 협상 동향이 없어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까지 보고 있다”며 “임시 전세버스 투입 노선 등이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출근시간대 6분 배차간격으로 집중 투입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향후 상황 변화를 지켜보면서 추가 대응도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오전 대구 동대구역 대합실에 철도노조 태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조용훈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