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내부 리뉴얼로 실적 부진 돌파구 모색

F&B·체험형 매장 등으로 고객 유입

입력 : 2019-11-21 오후 2:24:47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출점 규제, 온라인과의 경쟁으로 상황이 어려워진 백화점 업계가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해서 실적 방어에 나섰다. 지역 상권에 맞게 매장을 재정비하고 F&B, 편집숍, 체험형 매장 등에 집중해 집객효과를 노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을 내년 2월까지 유플렉스 전층을 밀레니얼 세대의 공간으로 리뉴얼 오픈한다. 신촌점 전체 매출 중 20~30대가 차지하는 구성비가 38.3%(1월~9월 기준)로 전 점포 평균 25.9% 대비 높은 점을 고려했다.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띵굴 스토어'를 포함해 복합문화 서점 '아크앤북', 세포라 등이 들어선다.
 
20일 리뉴얼 오픈한 현대백화점 미아점 전문식당가. 사진/현대백화점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순차적으로 전문식당가를 개편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천호점을 시작으로 무역센터점, 킨텍스점, 지난 20일에는 미아점을 오픈 다이닝 콘셉트로 바꿨다. 미아점을 제외한 세 점포 전문식당가는 리뉴얼 이후 평균 27.4%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쇼핑을 하러 온 고객들이 F&B 매장을 방문했기에 유명 체인점 위주였다"라며 "요즘은 오히려 맛집을 보고 방문해 쇼핑이 부가 되고 식음료가 주가 되는 경우가 발생해 SNS 맛집 위주로 배치하며 실제 집객효과도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바꾸고 중소형 점포에는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한다. 지난해부터 리뉴얼에 들어간 본점은 백화점 1층에 명품 매장을 배치하고 2층과 5층에도 각각 여성용 명품, 남성용 명품으로 꾸며진다. 김포공항점에서 진행되는 '쥬라기 월드 특별전'의 경우 체험형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며 신규 고객 유입률을 끌어올렸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4분기부터 백화점 준공 이후 처음으로 건물 외관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백화점 사업 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신규 명품 매장을 입점시키고 기존 매장을 리뉴얼했다. 또한 프리미엄 식품관 '고메이494'를 오픈했다.
 
외관이 업그레이드된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사진/한화갤러리아
 
백화점 업계가 활발히 리뉴얼에 나서는 것은 온라인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16년 3.3%에서 지난해 1.3%까지 감소했다. 올 3분기 실적도 현대백화점은 전년 대비 11.2% 감소한 7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매출은 1.9% 감소한 7322억원을 냈다.
 
아울러 유통산업발전법 규제로 출점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유통산업발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공포·시행했다. 개정안에는 대규모 점포 개설자가 주변 상권 사업자에 대한 영향평가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규모 점포에는 매장면적 합계가 3000㎡ 이상인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 쇼핑몰 등이 해당된다.
 
실제 내년 백화점 출점은 갤러리아 수원 광교점 1개 점포에 그칠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며 리뉴얼 작업을 통해 기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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