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 3분기 가계빚이 사상최대인 1573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11분기째 꾸준히 둔화되고 있으며 증가율은 16여년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부동산시장 수요가 지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3개월새 13조원이나 불었다.
올 3분기 가계빚이 사상최대인 1573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11분기째 꾸준히 둔화되고 있으며 증가율은 16여년 만에 가장 낮았다. 사진/뉴시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가계부채) 잔액은 전분기대비 15조9000억원(1.0%) 증가한 1572조7000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는 58조8000억원(3.9%) 증가했다.
가계부채는 사상최고치지만 증가율은 2003년 4분기(1.6%)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저다. 특히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6년 4분기(11.6%) 이후 11분기 연속 둔화를 나타내며 증가속도가 낮아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2012년 이후 급격히 늘었던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천천히 떨어지고 있다"며 "기관별로는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이 전분기대비 모두 줄었지만 예금은행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지난 2분기 13조3000억원에서 3분기 18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13조원으로 3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주택시장이 꿈틀대는 여파로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지던 2016년 3분기 이후 최대폭이다. 이는 아파트 매매 거래가 늘고,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3만4000호로 전분기 10만7000호 보다 늘었다.
마이너스 통장 등 판매신용 잔액은 9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5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뛰었다.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 영향으로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여파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