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당 쇄신의 일환으로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108명) 절반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현역 의원의 3분의 1은 공천에서 아예 배제(컷오프)된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박맹우 사무총장은 21일 국회에서 총선기획단 회의 후 "2020 시대정신과 국민적 열망을 담아서 결정했다"며 “현역의원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개혁 공천을 하기로 했다"며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서 현역의원의 3분의 1 이상을 컷오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박맹우 총선기획단 단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총선기획단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사무총장은 "많은 국민들이 쇄신과 혁신 바라고 있는 와중에 이에 부응하기 위해 현역의원 50% 교체를 말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이정도(3분의1)의 컷오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컷오프 기준에 대해서는 "공천 방향과 컷오프에 관한 세부사항을 치열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인 이진복 의원은 당내 반발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과거에 누구를 찍어내기 위해 하던 룰을 만드는 게 아니다"며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정의롭고 공평한 룰을 만들면 납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이 현역 의원 절반 이상 교체라는 '강수'를 둔 것은 최근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당 해체'를 요구한 이후 당 안팎의 쇄신 요구가 분출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공천 관련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해봐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물갈이 대상으로 유력한 영남권 중진들 등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