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14일 정부의 최근 북한 주민 강제송환 과정의 의혹을 제기하며 '강제북송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TF 회의에서 "북한 정권 눈치보기로 북한 주민 인권은 외면하는 게 이 정부의 모습"이라며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임위 차원의 진실 파악은 어려운 한계에 봉착한 것 같아 국정조사를 통해 어떤 식으로 송환이 결정됐는지 확인하고 책임있는 사람에 대한 문책이 필요하다"며 "다시는 무도하게 인권을 짓밟는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강제북송TF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TF 단장을 맡은 이주영 의원은 "(북한 주민)두 사람이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문재인정부는 그 사실들을 처음부터 다 은폐했다"며 "특히 북송에 관여하면 안 되는 국방부 소속의 군인이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에게 직보하는 과정에서 카메라에 포착돼 들통이 난 사건"이라고 밝혔다.
TF는 이날 회의에 통일부와 외교부, 청와대, 경찰청 등 관계부처 고위 관계자를 불러 보고를 받으려 했지만 이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이 의원은 "오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정부 부처에 공문으로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서로 연락을 주고받더니 전부 다 불참하기로 결의한 모양"이라며 "한국당의 진상규명 의지를 철저히 무시하는 데는 뭔가 곡절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는 오는 15일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보고를 열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강제북송 사건에 대한 한국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강제북송TF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