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내년 조선과 반도체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성장세가 확연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석유화학과 섬유는 올해에 이해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이어지지만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높은 연 2.3%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 것이다.
25일 산업연구원은 '2020년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내년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0%로 이보다 0.3%포인트 높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수출이 올해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세계경제 둔화세 진정, 글로벌 반도체 시장 일부 개선 등으로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올해 수출은 5458억달러로 1년 전보다 9.8% 줄어들 것으로 본데 반하면 내년 수출은 미세하지만 2.5%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본 셈이다.
12대 주력 산업별로는 조선(21.2%), 반도체(8.3%), 2차전지(4.1%), 일반기계(2.5%), 정유(0.4%) 등에서 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조선의 경우 2016~2019년 수주한 고가의 천연액화가스(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수출이 큰 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조선 수출은 -6.3%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반도체의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하면서 추가적인 단가 하락세도 진정될 것으로 봤다. 5세대(5G) 통신과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확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석유화학(-5.1%), 섬유(-4.0%), 디스플레이(-2.7%), 가전(-1.7%), 정보통신기기(-1.6%), 철강(-0.5%), 자동차(-0.4%) 등은 수출 부진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수출이 플러스전환하며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석유화학(-5.1%), 섬유(-4.0%), 디스플레이(-2.7%), 가전(-1.7%), 정보통신기기(-1.6%), 철강(-0.5%), 자동차(-0.4%) 등은 수출부진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뉴시스
자동차의 경우 SUV, 친환경차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동차 수출 부진 여파로 수출이 마이너스 전환할 것으로 봤다. 석유화학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 우려로 수요둔화와 공급과잉 상황으로 수출단가 하락세가 장기화돼 올해보다는 완화되지만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섬유는 글로벌 섬유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점이 발목을 잡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임자 산업연 연구위원은 "주력 제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는 수출차종의 고급화와 첨단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를 꾀하고, 섬유의 경우 방탄소년단 등 한류확산을 연계한 신흥시장 진출 활성화를 지원하면서 섬유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원은 금리 하락에 따른 원리금상환 부담 감소에도 내년 민간소비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2.0%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달러화 강세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평균 1168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국제유가는 올해보다 0.5% 하락한 연평균 배럴당 62.4달러로 예상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