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7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북 정읍과 전주를 잇따라 찾으며 전북 민심 잡기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첨단 산업 발전 등 지역 숙원 사업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전북 정읍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북에 탄소진흥원을 설립, 탄소 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의 탄소 소재법 개정안과 관련해 "이번 정기국회나 12월 국회에서 여야 간 합의해 빠른 시일 내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북이 강력 추진하는 탄소 산업을 뒷받침할 탄소 소재법 개정안이 그동안 빨리 처리가 안됐다. 정당 간 견해가 다르고 전북의 여러가지 다른 연구소와 중복된다고 해 기획재정부가 반대했는데, 당정 협의를 통해 합의됐다"며 "전북 지역에 우리 당 의원이 2명 밖에 없어 어려움이 있지만 당 차원에서 마무리 짓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산 정책 협의회를 통해 올해에도 내년도 전북 예산을 목표한 것을 거의 달성했다"며 "최대한 예산이 모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5년까지 산업 육성 8000억원 투자 계획으로 전북이 생명 공학, 안전성 평가, 탄소 산업 첨단 사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동북아 최초의 식품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많은 투자가 있었는데 앞으로 집중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왼쪽) 대표가 지난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날 회의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이인영 원내대표, 박광온·설훈·이형석 최고위원과 당 지도부,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과 윤준병 정읍·고창지역위원장 등 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방 정부에서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유진섭 정읍시장, 최낙삼 정읍시의회 의장,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원석 원장 등 공공 혁신 기관과 산업계 인사 등이 함께했다.
한편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를 방문, 현장 최고위를 열고 있다. 지난 13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국내 반도체 기업 '네페스'를 방문했고 20일에는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현장 최고위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방문한 전북은 민주당의 취약 지역으로 3선의 대안신당 유성엽 대표의 지역구인 정읍, 4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지역구인 전주병 지역이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의 이번 전북 방문이 총선 위기감에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전북의 약세 지역에 대한 당 차원의 '힘 실어주기' 활동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도부는 이날 전주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을 방문,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만나 공단에 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내년 21대 총선에서 김 이사장은 전주병 지역구에서 정동영 대표와 대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