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주52시간 근무제가 올해 기업에게 가장 '핫한' 키워드로 나타났으며 내년에도 동일할 전망이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인사담당자 353명에게 ‘2019 채용시장 핫이슈’를 설문해 2일 결과를 올렸다. 조사 결과, ‘주52시간 근무제’(42.8%)가 1위에 올랐다.
지난달 18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주52시간제 입법 불발시 보완대책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52시간근무제는 내년부터 50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도 주52시간제도를 적용하는지를 두고 재계와 노동계가 갑론을박을 두는 가운데, 정부는 관련 법령의 유예기간을 충분히 부여하는 등의 보완책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좀처럼 해당 사안에 대한 노동계와 경영계의 타협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뜨거운 감자’다.
2위로는 ‘최저임금 인상’(31.2%)이 꼽혔다. 지난해 역대 최대급(16.4%)으로 오른 바 있는 최저시급은 올해 다시 10.9%가 인상돼 8350원이 되면서 인재 채용 및 임금 책정 등 여러 면에서 기업들의 고민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은 지난해에도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주요 노동 이슈 1위, 2위로 각각 꼽힌 바 있어 2년 연속으로 노동계를 둘러싼 화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20일 전국금속노조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불법파견 법대로 직접고용명령! 현대그린푸드 빼앗아간 최저임금 돌려놔!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음으로 ‘경기불황과 구조조정’(8.5%), ‘블라인드 채용 확산’(3.1%), ‘직무역량평가 강화’(2.5%), ‘탄력근로제 확대’(2.5%), ‘정부 일자리 정책 확대’(2.3%), ‘포괄임금제 금지 논란’(2%) 등이 있었다.
올해 근로 환경 변화나 노동 관련 정부 정책이 올해 고용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7.5%)가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밝혔으나, ‘고용 축소에 영향을 줬다’(32.9%)는 답변이 ‘고용 증가에 영향을 줬다’(9.6%)는 응답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또,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의 채용 인원은 ‘비슷함’(45.6%), 감소(30.9%) 증가(23.5%)의 순으로, 감소가 증가보다 7.4%P 더 많았다.
아울러 인사담당자가 꼽은 2020년 상반기 채용시장의 주요 이슈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주52시간근무제(35.7%), 최저임금 인상(24.1%), 경기불황과 구조조정(11.3%)이었다.
먼저 주52시간근무제의 경우, 정부가 보완책을 당장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못 박은 가운데, 정확한 유예기간이나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 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은 지난 2년간의 급격한 인상으로 내년 최저임금은 2.9%가량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여전히 기업들에게 부담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되며, 경기불황과 구조조정은 산업구조 변화 및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불황이 길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밖에 ‘탄력근로제 확대’(6.8%), ‘정부 일자리 정책 확대’(6.8%), ‘포괄임금제 금지 논란’(4.8%), ‘채용 과정 인공지능(AI) 도입 확대’(2.5%)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도 채용시장과 관련해 예상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절반인 51.6%(복수응답)가 ‘경제침체 및 매출 부진’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높은 최저임금’(32%), ‘주52시간 근무제 확대 시행’(24.9%), ‘숙련된 경력직 구인난’(19.5%), ‘대내외적 불확실성 증가’(18.1%) 등의 순이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