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밑창 얇은 예쁜 신발 신다 '족저근막염' 걸린다

걸을 때마다 찌릿찌릿 발바닥 근막 자극…퇴행·염증성 악화

입력 : 2019-12-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경치가 좋은 지역의 둘레길 걷기나 일상의 만보 걷기 등 걷는 운동은 누구나 쉽게 즐길수 있어 인기가 높은 운동으로 꼽힌다. 하지만 걷기만 해도 발바닥 통증 때문에 괴로운 사람들도 있다. 바로 족저근막염 환자다. 족저근막염은 가장 대표적인 발 질환 중 하나로 발가락부터 발꿈치까지 발바닥에 붙은 족저근막 염증이 생겨 걸을 때마다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은 중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플랫슈즈 등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이 유행하면서 젊은 층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가락부터 발뒤꿈치까지 발바닥에 아치형으로 붙은 족저근막에 자극이 지속되면서 일부 퇴행성 변화와 염증성 변화가 나타나며 발생한다. 오랫동안 발을 사용하면서 발바닥에 붙은 족저근막이 미세하게 파열됐다가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만성염증이 생기고 발뒤꿈치에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며,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정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보통은 발을 많이 사용한 중장년층에서부터 많아지지만 운동을 많이 하거나 지면의 충격을 완화하지 못하고 발에 그대로 전달시킬 수 있는 밑창이 얇고 예쁜 신발들을 자주 신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40% 이상 증가(2014년 18만4명→2018년 25만9104명)했다. 지난해 환자만 보면 여성 환자가 14만8884명으로 남성 환자 11만220명 보다 25% 정도 더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9%, 30대가 16%, 40대가 22%, 50대가 26%, 60대가 15%로 30대 이후 급격히 많아지지만, 20대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발바닥이 아프다고 해서 모두 족저근막염은 아니다. 대부분의 족저근막염은 뒤꿈치 중앙부 혹은 약간 안쪽의 통증이 있고, 걷기 시작할 때의 통증이 주요한 증상이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걷기 시작할 때가 가장 심한데, 밤에 자면서 족저근막이 수축됐다가 아침에 걷게 되면 다시 갈라지고 벌어지면서 더욱 큰 통증이 나타난다. 
 
때문에 발바닥 아치 중앙부가 주로 아프거나, 걷고 나서 통증이 심해진다던지, 걷지 않고 가만히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도 발바닥이 아프다면 다른 원인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 중년 여성에서 종골의 피로 골절과 오인하는 경우도 있고 발바닥 지방 패드 위축증과 혼동되는 경우도 있다. 진찰과 문진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도 예상 외로 많으므로 필요에 따라 추가 검사가 꼭 필요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보통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생활습관을 고치거나 신발 등 발병원인만 제거해도 좋아질 수 있지만, 수축된 근막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무엇보다 효과가 크다. 체외충격파 치료를 하거나 증상이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기도 한다. 주사 치료는 족저근막 파열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숙련된 정형외과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뒤꿈치 충격을 줄이는 깔창 등의 쿠션, 보조기를 착용할 수도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조심스럽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하지만, 역시 정형외과 의사와의 긴밀한 상의가 필요하다.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족저근막염 스트레칭 운동법 가운데 하나는 뒤꿈치와 종아리 스트레칭을 위한 벽 밀기 동작이다. 벽을 미는 자세에서 아픈 발을 뒤로 빼고 뒤꿈치를 바닥에 정확하게 붙인 상태로 10~15초 가량 벽을 미는 동작을 하는데, 종아리 뒤쪽에 당기는 느낌이 나도록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발의 아치를 골프공이나 홍두깨 같은 도구로 마사지하거나 엄지발가락을 크게 위로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 계단이나 턱에 발을 반쯤 걸친 채 발바닥 당김이 느껴질 정도로 발꿈치를 아래로 내리는 방법, 바닥에 앉아 수건으로 발을 감은 후 무릎을 쭉 편 채로 수건을 이용해 발을 몸 쪽으로 잡아당기는 것 등도 도움이 된다. 
 
중장년층 환자가 주를 이루던 족저근막염은 얇은 밑창을 선호하는 젊은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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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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