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SK텔레콤, KT, LG텔레콤, SK 브로드밴드 등 주요통신 4개사는
자율적으로 약속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에 따라 2분기부터 마케팅비를 줄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은 과도한 보조금으로 불필요한 비용 소모를 막자고 지난 3월 사업자들 대표가 모여 합의한 뒤 만들어진 후속조치입니다.
2분기부터 적용될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요통신 4개사는 올해 전체 매출액의 22%만
마케팅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주요통신 4개사의 마케팅비 절감액은 약 1조원 수준입니다.
마케팅비는 유무선을 분리해 집행되지만 단말기 매출액이 제외됐고, 광고선전비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가이드라인에서 눈여겨볼 것은 유선분야와 무선분야에서 통신사업자들이 줄인 마케팅 비용 중 1000억원 한도 내에서 다른 분야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유선분야 마케팅 비용이 8% 수준인 KT는 1000억원 한도 내에서 무선 분야인 이동통신에 마케팅비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무선 1위 SK텔레콤도 취약한 유선분야에 1000억원 규모 내에서 지원이 가능합니다.
이번 자율합의를 이끌어낸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업자간 합의인 만큼 가이드라인 준수여부를 꼼꼼히 점검한다는 방침입니다.
방통위는 매달 사업자에게 마케팅비 자료 제출을 요구할 생각이고, 정기적인 현장조사도 진행합니다. 집계된 결과는 분기별로 발표할 생각입니다.
방통위는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은 채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사업자 위반행위를 발견하면 과징금 부과와 영업 정지 등 제재 조치를 가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통위는 또 모든 통신사업자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기본료 인하 등 요금인하를 추진합니다. 통신사가 축소한 마케팅비를 투자가 아닌 배당잔치 등으로 소모한다면 필요에 따라 요금인하도 고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KT는 오늘 발표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에 합의한 적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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